240822
-라온의 어쩌다 거짓고백 > 거짓인거 알고 장난삼아 받아줬는데 진심이 됨
-사람 좋은 얼굴은 그의 거짓말할 때의 습관이다.
-이든은 사람 좋은 얼굴로 멀끔하게 대답했다. "그럼, 좋아하지. 좋아하니까 승낙하는 거 아냐?"
저 표정은 거짓말이다. 라온은 차라리 이든이 저를 진실되게 좋아했다면 죄책감이 덜하지 않을까 싶은 말도 안 되는 생각에 빠졌다.
무슨 생각인지 애인이라는 명목하에 이런저런 일에 대가 없이 휘말리고 어울려주는 탓이었다.
-이든은 일상적인 무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그렇지." 진심이다. 그러고는 이어서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 "진심이면 좋겠어? 나한테 빠져버렸구만" 장난을 치고 있다. 라온이 특별한 반응이 없자 그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갈무리하곤... 사람 좋은 얼굴로 멀끔하게 대답했다.
"그래, 알고 있었겠지만 거짓말이야. 내가 라온이 널. 이런 의미로 좋아할 리가 없지"
거짓말이었다.
라온은 마음이 아파져서 저도 모르게 표정을 구겼다. 명백한 죄책감이었다 같은 마음으로 화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240827
-자각없는 짝사랑x일단은 외사랑
-상처받지 않게 고백을 거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심하던 사람 치고는 이든은 꽤 라온의 고백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이것을 자각한 이든은 스스로를 야유했다. 참나, 자아도취도 정도가 있지.
-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생각하다가 본질을 잊어버린 것 마냥 이든은 라온의 마음을 너무 오래 바라본 탓에 혼란스러워졌다.
-실상은 이든이 눈치껏 알아차린 것뿐이지 라온은 그 어떤 말도, 행동도 취하지 않았고 그간 이든은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며 롤러코스터까지 타고 왔다. 다시금 되뇌지만 라온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도 이든은 저 혼자 이렇게 복잡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에 억울해지기까지 했다.
-제 속을 모르는 라온은 애정이란 이름의 붉은색을 하얀 피부 위에 띄우고는 어설프게 시선을 피했다.